아, 가슴에
에리는 눈물이라는 빗방울이 쏟아질 때
그 비를 흠뻑 맞은
어린 새 한 마리
파르르 떨고 있을지라도
만일 그 새가
거기 없었더라면
나의 하늘은
얼마나 허전했을까
들판에 나가
어린 콩새들이
떼를 지어
이 곡식 저 곡식을
훔치며
저들끼리
군무를 치며
우리가 알 수 없는 노래로
들판을 가득히
채우지 않았더라면
아, 그 들녘의 하늘은
무한히 적적하였을 것이다.
우리 집 과수원에 심겨진
사과나무
배나무
감나무
익어가는 계절에
까마귀 찾아와
과일을
먹어 치워도
만일 그 새들이 없었더라면
그 하늘은
허전하였을 것이다.
내가 만일
태산 준령을
넘는다 하더라도
골짜기의 물소리
물속의 고기들의
춤
어우러지는 이름모를
새들이 없었더라면
나는 무척
피곤하였을 것이다.
어디를 가나
그 산
그 들녘에 있는 나무마다
그분이 만드신 새들로
거기에 깃들게 하시며
그 곳에서 나는 식물로
먹이를 삼게 하사
공허한 하늘을
그들의 날개 짓으로
충만하게 채우시고
그들의 소리로
가득하게 하시는 구나
아, 비로소 그분은 우리가
상상할 수 없는 종류의
새들을
구상하시고
흙으로 빚으시고
그 손으로 날리시니
푸르르
허공을 나르는구나.
|